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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준이누나 얘기를 할까 합니다.
이제 초등학교1학년 8살입니다.
성준이때문에 학교급식한번 청소한번 부모모임한번 가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집이 멀어서 포항 나오면 종일을 보내고 갑니다.
오늘도 장롱에 이불을 개어 넣으면서 문앞에 붙어 있는 메모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오늘은 뭘까?
성준이 같은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시댁어른들때문에 굿도 하고 장롱위에 조상도 모셔놨지요.
다 부질없는 일이지만 어쩔 수가 없지요.
언제부턴가 성준이누나가 그 장롱문에 소원을 빌고 있어요.
가끔씩은 엄마에게도 쓰지만 거의 다 성준이 얘기입니다.
성준이를 건강하게 해달라, 말을 했으면 좋겠다. 밥을 잘 먹었으면 좋겠다.
운동 열심히 해라, 괴롭혀서 미안하다, 누나가 사랑한다 등.....
지저분하지만 그냥 두고 있습니다.
어느날은 엄마는 왜 소원 안 빌어. 응 엄마는 속으로 빌어..
고모들 하시는 말씀을 들었는지 성준이누나는 두손까지 모아가며 소원을 빕니다.
이 아이가 커가면서 성준이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지않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사랑표현을 더 많이 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한 아이 때문에 다른 한 아이가 외로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한다! 엄마 딸 , 엄마 아들
* 신혜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7-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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